H빔 건축에서 기초 앙카·너트·평와셔가 왜 ‘건물 하중’을 버텨낸다고 말하는가
1층 기초에 기초 앙카(anchor bolt)를 심고, 그 위에 H빔 기둥을 세운 뒤 2층 슬라브/지붕을 얹으면, 최종 하중은 슬라브/지붕 → 보/기둥(H빔) → 베이스플레이트 → 평와셔/너트 → 앙카 → 콘크리트 기초 순서로 전달됩니다. 이때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너트 + 평와셔 + 앙카”가 하중을 안전하게 분산/고정하지 못하면, 기둥 흔들림·균열·장기 침하·심하면 붕괴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1) 하중 경로와 각 부품의 역할
2층 슬라브/지붕은 자중(콘크리트·철근·마감), 활하중(창고 적재·설비), 환경하중(바람·지진)을 만들어냅니다. 이 하중은 H빔 기둥을 통해 베이스플레이트(Base plate)로 전달되고, 베이스플레이트 하부의 콘크리트는 압축으로, 베이스플레이트 가장자리·앵커 위치는 인장/전단으로 저항합니다. 여기서 앙카·너트·평와셔가 인장·전단력을 받아 기둥을 ‘붙잡는’ 핵심 역할을 합니다.
2) 앙카·너트·평와셔, 각각 무엇을 하나?
- 기초 앙카(Anchor bolt) — 콘크리트에 매입되어 인장(기둥 전도/모멘트에 의한 들림)과 전단(수평력)을 직접 저항합니다. 규격은 보통 M20·M24·M30 이상을 사용(설계 하중·간격·에지거리·매입깊이에 따라 결정).
- 너트(Nut) — 앙카에 체결 프리텐션(초기 조임력)을 부여해 풀림을 억제하고, 베이스플레이트/평와셔와 함께 하중을 안정적으로 전달합니다. 체결 토크는 현장 토크렌치로 관리하고 기록을 남깁니다.
- 평와셔(Plate washer) — 단순 얇은 와셔가 아니라 두껍고 큰 판을 사용해 베이스플레이트와 콘크리트 사이 국부 압축과 응력 집중을 줄입니다. 너무 얇거나 작으면 콘크리트가 깨지거나 강재가 눌려 유효 단면·프리텐션을 잃습니다.
3) 예시 용량 계산(참고치) – “한 개 앙카가 얼마나 버티나?”
예) 강재 8.8급 앙카(기계적 강도 fu≈800MPa), 대표 나사 유효단면적(대략): M20≈245mm², M24≈353mm², M30≈561mm².
강재 자체의 이론적 ‘최대 인장파괴 하중’은 As×fu로 단순 추정할 수 있고, 설계용으로는 소성·좌굴·콘크리트 파괴·에지거리·앵커군 분담·안전계수 등을 반영해 더 낮은 값을 사용합니다.
규격 | 나사 유효단면적(참고) | 강재 인장파괴 하중(참고) | 보수적 설계범위(예시) | 비고 |
---|---|---|---|---|
M20 (8.8급) | ≈ 245 mm² | ≈ 196 kN (≈ 20 tf) | ≈ 30 ~ 50 kN | 콘크리트 파괴/에지거리/매입깊이에 따라 더 낮아짐 |
M24 (8.8급) | ≈ 353 mm² | ≈ 282 kN (≈ 29 tf) | ≈ 50 ~ 80 kN | 실무에서 기둥 한쪽 들림 인장에 자주 사용 |
M30 (8.8급) | ≈ 561 mm² | ≈ 449 kN (≈ 46 tf) | ≈ 80 ~ 130 kN | 대형 하중·크레인 레일·장스팬 모멘트 등 |
왜 ‘설계범위’가 이론보다 훨씬 낮을까?
실제 설계는 강재만 보지 않습니다. 콘크리트 인발 파괴(breakout), 풀아웃(pull-out), 부착(bond), 프라이아웃(pryout),
전단 파괴, 에지거리·앵커 간 간격·매입 깊이(hef)·앵커군 분담 등 여러 메커니즘을 검토하고,
안전계수(설계법)에 따라 더 작은 값으로 제한됩니다. 반드시 구조계산서로 확인해야 합니다.
4) 평와셔(Plate washer) 규격이 왜 이렇게 중요할까
- 국부압축 분산 — 얇은 와셔/작은 와셔는 압력이 한 점에 몰려 콘크리트 균열·눌림을 유발. 두껍고 큰 플레이트로 분산해야 함.
- 베이스플레이트와 일체 거동 — 적절한 크기·두께(예: t≥12mm, 구멍가공 후 버 제거, 가장자리 판 폭 여유 확보)로 베이스플레이트의 휨을 억제.
- 홉핑/슬립 방지 — 충분한 면적으로 마찰·베어링 확보 → 프리텐션 유지에 유리.
5) 실패 양상(고장 모드)과 방지책
- 콘크리트 인발 파괴 — 매입 깊이 부족·에지거리 부족 → 대책: hef 확대, 에지거리/간격 확보, 앵커 수 증가, 구배판·스터드 검토.
- 풀아웃/부착 파괴 — 화학앵커 시 시공오염·양생 부족 → 대책: 제조사 절차 준수, 구멍 청소/건조, 양생시간 준수, 시험 인발.
- 강재 인장/전단 파단 — 규격/강도 부족 → 대책: 규격 상향, 등급(8.8/10.9 등) 검토, 앵커군 배치 최적화.
- 베이스플레이트 국부좌굴·휨 — 두께 부족/리브 부족 → 대책: 판두께 증대, 스티프너(리브) 추가.
- 너트 풀림 — 프리텐션 부족/진동 → 대책: 토크렌치 체결·재확인, 이중너트·스프링와셔·로킹장치 적용.
6) 설계·시공 체크리스트
- 하중 케이스(자중·활하중·풍하중·지진·충격)와 모멘트 산정 → 베이스플레이트 반력/인장 앵커력 계산.
- 앵커 규격(지름·등급)·매입 깊이(hef)·간격·에지거리 → 콘크리트 파괴 모드 검토.
- 평와셔(plate washer) 치수·두께, 베이스플레이트 두께/스티프너 → 국부 응력 점검.
- 너트 체결 토크 계획 → 토크렌치 관리·기록, 시공 후 재토크 확인.
- 화학앵커 사용 시 → 구멍 청소·양생·시공환경(습기/온도) 관리, 필요 시 인발시험 시행.
- 준공 후 → 정기 점검: 풀림·균열·부식(도장 손상) 확인, 이상 시 즉시 보수.
7) 정확한 설계·견적이 필요하다면
FAQ
Q1. “M24 한 개면 몇 톤 버티나요?”
Q2. 평와셔 대신 일반 얇은 와셔 여러 개 쓰면 안 되나요?
정리: “H빔은 크게, 기초는 대충”이 아닙니다. 작아 보이는 앙카·너트·평와셔가 건물의 생명줄입니다. 규격 선택·배치·체결·검사는 반드시 구조계산과 시공관리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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