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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빔 구조물

건축 납기, 사업주는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할까?

건축 납기, 사업주는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할까?

건축·철골 구조물 제작 설치에서 가장 예민한 문제가 바로 납기(공사 완료 시점)입니다. 하지만 현장의 변수와 공정 특성상, 사업주가 조금은 여유를 두고 기다려줄 수 있어야 공사가 원만하게 진행됩니다.

1) 납기 지연은 왜 발생할까?

  • 자재 수급 문제 — H빔, 데크플레이트, 패널 등 주요 자재는 공급 지연이 잦습니다.
  • 날씨 변수 — 비·눈·한파는 용접·도장·양생 작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 현장 환경 — 인근 민원, 전기/가스 인입 지연, 인허가 절차가 늦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 안전 관리 — 안전 문제로 공정을 멈추는 것은 필수이며, 이는 장기적으로 사업주에게 이익입니다.

2) 기다려줄 가치가 있는 경우

단, 여기서 중요한 조건이 있습니다. 직영으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시공업체라면 납기 지연이 발생해도 기다려줄 가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업체는 설계·제작·시공을 자체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품질 책임을 끝까지 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며칠 늦더라도 품질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 사기꾼 업체는 다르다

그러나 모든 업체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일부 사기성 업체들은 조금만 기다려라, 다음 주엔 된다라는 말을 반복하다가 결국 잠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무조건 기다리기만 하는 것은 오히려 사기꾼에게 도망갈 시간을 벌어주는 꼴이 될 수 있습니다.

4) 무리한 납기 요구가 더 늦어지는 이유

사업주가 무리하게 납기를 요구하면, 현장에서는 오히려 안 해도 될 일을 해야 해서 시간이 더 지연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 임시 보강·가설 작업 — 빨리 세우려다 구조적 안전 확보를 위해 추가 작업을 반복해야 함.
  • 도장·양생 미완료 — 충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 공정을 진행 → 추후 재시공 필요.
  • 인력·장비 재배치 — 불필요하게 투입과 철수를 반복하며 효율이 떨어짐.

결국 “빨리 해달라”는 압박이 진짜 완공 시점은 더 늦어지게 만드는 아이러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5) 결론

건축은 변수가 많아 납기 지연이 어느 현장에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직영 공장 기반의 신뢰할 수 있는 업체라면 사업주가 조금은 기다려주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입니다. 그러나 불분명한 하도급 업체·사기성 업체에게는 무조건 기다리라는 말에 속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무리한 납기 압박은 되레 공정을 꼬이게 만들고 완공을 늦출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